해피투게더

 

제 아내는 남편과 살고 있는 것인지, 반려동물과 살고 있는 것인지

superpower 1 1,170

밤 늦은 시간, 화도 나고, 억울하기고 하고,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밤 늦은 시간, 라디오를 듣습니다. 언제가부터 해피투게더가 밤에 하드라구요.

우연히 부부플러스 방송 듣다가..아. 나도 억울한데, 나도 답답한 것이 있는데..생각이 나서 이 밤중에 여길 찾아 왔습니다.

모쪼록 다양한 패널분들의 소중한 의견이 저에게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 어려움은 제 아내가 남편과 살고 있는 것인지? 반려동물과 살고 있는 것인지? 남편인 제가 가끔 혼동하고 있다는 것이빈다.

 

저는 결혼한지 2년이 조금 넘은 직장인 남편입니다.

결혼 전, 아내는 5년 동안 함께 살았던 "귀엽게 짖는다는 강아지"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약속을 저에게서 받아내고, 결혼을 했죠.

귀엽게 짖는다는 그 한마디에 저는 잘 넘어갔죠.

정말 귀엽게 짖드라구요. 아내에게만. 제가 아내에게만 가면 그 귀엽게 짖는다는 개는 미친듯이 짖기 시작하죠.

지금은 익숙해져서 미친듯이 짖는 것도 귀엽다..귀엽다...지금 저 개는 최대한 귀엽게 짖고 있는 거야...하고 저 스스로 최면을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훈련을 잘 받아서 똥, 오줌은 잘 가립니다. 그리고 아주 작습니다. 잠도 부부침대에서 자지 않습니다. 소리가 클 뿐입니다.

이것은 어느정도 적응했지만

이 개에게 들어가는 돈은 아직도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미용실에 한 번 다녀오면 200블은 그냥 가드라구요. 병원에 한 번 가면 400블은 기름값처럼 나가드라구요.

거기에 그 개만 먹는 특별한 음식이 있습니다.

제 아내의 소박한(?) 취미는 개를 위한 음식은 뭐가 있을까?를 검색하는 것입니다.

어제는 저에게 한 링크를 보여 줬는데, 세상에 거기에는 개를 위한 케익, 커피, 아이스크림이 있었습니다.

남편을 위해 어떤 식탁을 준비할까보다...저보다 조금 더 오래 산 반려동물을 위해 어떤 음식을 줄까를 고민하는 여자가 바로 제 아내입니다.

 

이해를 해줘야 하나.....말아야 하나......개인적으론 저도 이제 아빠가 되고 싶은데, 아내는 별 생각이 없는듯 합니다.

오로지 그 개만 봅니다. 미국 마트에서 파는 애견용품은 보지도 않습니다. 애견을 위한 전용 샵에 가서 옷도 사고, 음식도 주문하고, 예쁜 개 옷이 있으면 해외배송 결제도 가차없이 합니다.

 

저는 누구랑 결혼하고 살고 있는 것일까요? 그래도 제 아내, 참 좋은 사람인데 ㅠㅠ 그렇다고 이 별것 아닌 것으로 이혼을 생각하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저..남편인 제가 인정 받고 싶고, 그 개보다 아내에게 관심 받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다는 것만 알려 드립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저처럼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쫌 많겠죠? ㅠㅠ

 

Comments

오늘도맑음
개을 위한 피자도 나왔다는데, 사람은 먹으면 안된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