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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을 찾는 우리 남편입니다.

물티슈 1 965

저는 유학생이고, 남편도 유학생, 저희는 유학생 부부 입니다. 

유학 온지는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제 네 학기를 끝냈습니다. 

 

근데 저는 휴학하고, 신분을 바꾸었습니다. 

그 대단한 임신을 했구요. 입덧으로 인해 공부하기가 싫어서 그만 ㅠㅠ

 

아, 이게 문제가 아니구요. 제 남편이 문제입니다. 

저는 입덧이 그리 심하지는 않았고, 특별히 먹고 싶었던 음식도 없었습니다. 

사실 있었는데, 남편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하루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들고, 가끔 쌀이 없을 때도 있고, 

주유비 아끼려고 걸어서 20분 거리의 학교를 저희는 늘 운동 삼아 걸어 다니고 있거든요. 

 

처음 유학 왔을 때는 미국에 왔으니 미국 음식을 먹어보자 라고 남편이 제안해서 

음식에 별 욕심도 없고, 크게 불평도 없어서 햄버거도 먹고, 타코도 먹고, 짜디짠 미국 피자도 먹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에 잠깐 한국에 다녀오고 나서, 남편의 식성에 조금 변화가 있는 듯 합니다. 

된장국 끓여 먹자는 둥, 청국장이 땡긴다고 하는 둥...임신한 저도 먹고 싶어도 참고 참는데.. ㅠㅠ

그리고 이 아파트에서 된장이나 청국장 냄새 나면 민원 들어오는 것을 어떻게 책임지려고 ㅠㅠ

아침에 김치 먹으면 교수님이나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김치는 꺼내지 말라고 하던 남편이 

매 끼니마다 김치를 찾습니다. 

라면도 하루에 한번씩 먹고자 해서 요즘은 한국 마트에도 가고 있습니다. 

한국 마트도 기껏해야 두달에 한번, 많이 가야 한달에 한번 가는데, 요즘은 더 자주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재정적으로 넘치는 것은 아닙니다. 

학비 내는 것도 힘든데...다행히?? 저의 임신으로 인해 제 신분이 바뀌어 남편 학비만 내면 되서..

그 돈으로 조금씩 조금씩....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걱정입니다. 먹는 것 갖고 남편에게 잔소리 하기는 싫고, 

저도 먹고 싶은 것 많은데 참고 있는데, 남편은 임신도 안했는데, 왜 그렇게 갑자기 한국 음식을 찾을까요?

 

가끔 저는 서글퍼집니다. ㅠㅠ 어쩌면 좋을까요?

Comments

된장국
가끔은 서로를 위해 푸짐한 한국 음식을 나누세요. 그리고 쫌 쪼들려봐야..남편이 한국 음식 귀한 것 알게 됩니다!!
힘내세요~